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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침체에 아울렛 특수

입력
2012.04.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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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백화점 대신 아울렛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브랜드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은 상설 할인하는 아울렛 매장을 찾는 것. 유통업계도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아울렛 매장을 늘리고 있다.

1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화점(신규매장 제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8%에 머물렀지만 아울렛(신규매장 제외) 매출 신장률은 14.6%에 달했다.

매출액 대신 내방객 수만 공개하는 신세계첼시아울렛 여주점은 같은 기간 내방객 수가 364만명으로 전년 동기비 13.8% 증가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20%대였던 매출액 증가율이 이 기간 8.2%로 하락했다.

사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백화점은 불황을 타지 않는다'는 불패신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체감물가가 급등하자 실속 쇼핑이 대세가 됐고, 백화점 대신 아울렛을 찾는 쇼핑객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경기도 파주에 신세계와 롯데가 잇따라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하자 일산에 있는 백화점이 심각한 타격을 받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세계 경제 침체와 우리나라의 고물가 추세가 계속되면 소비심리 침체도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앞다퉈 아울렛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첼시는 지난달 개점 1주년을 맞은 파주점을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앞으로도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개점이 예정돼 있고, 2014년에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2배 규모로 확대, 아시아 최대 규모 아울렛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4일 광주 수완점을 종전 면적의 3배로 확대해 재개장한 롯데는 김해에 있는 프리미엄아울렛도 확장하고 브랜드 100여개를 추가해 연내 재개장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아울렛 매장을 낸 적 없는 현대백화점도 지난 주 인천시에 아울렛을 열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그러나 아울렛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소비자의 만족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이월상품 등만 취급하기 때문에 물량이 적고 할인율도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것.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이 많은 미국과 달리 아울렛 할인 폭이 백화점 세일가 정도밖에 안 된다는 불만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좁은 매장에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미국식 아울렛과 달리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은 백화점 수준의 인테리어와 부대시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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