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세계시장 공략을 지역전문가 제도를 대폭강화한다. 특수언어 지역의 경우엔 체류 기간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여성 지역전문가 비중도 30%까지 확대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0일 그룹내 지역전문가 출신 과장급 이상 7명과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 회장은 특히 현재 여성인력의 지역전문가가 20% 정도라는 보고를 받고 “여성 인력 비중을 30%까지 늘리라”며 “여성 인력도 적극 활용하고 글로벌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외국어가 아닌 특수언어 사용 지역의 경우엔 “언어 습득에 필요한 기간(1년)이 너무 짧다”며 “이런 지역은 지역전문가 기간을 2년으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지역전문가란 1990년 이 회장 주도로 추진된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20년간 80여개국에 4,400여명이 파견됐다. 97년까지는 주고 선진국 중심으로 파견됐지만 2000년 이후부터 인도와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2002년 이후엔 매년 80% 내외가 전략 지역인 신흥국가 중심으로 파견되고 있다. 2012년 현재, 50개국에서 285명의 지역전문가들이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항상 5년, 10년, 20년 뒤 회사와 사회는 어떻게 되고 나는 또 어떻게 변할까 고민하면서 미래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며 “내가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 당시)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다 바꾸라고 한 것도 이런 의미였다”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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