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사회봉사나 생활기록부 기재 정도인데 이런 처벌쯤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아요."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10일 주최한 '학생들 시각에서 바라본 학교폭력 원인과 대책 수립을 위한 토론회'. 안양과 과천, 군포, 의왕 지역 15개 중학교 학생 35명과 교사 등 학생과 유관기관 종사자가 한자리에 모인 유례 없는 자리였다.
이날 상당수 학생들는 가해자 엄벌을 주장했다. 신기여중 2학년 김수연(15) 학생은 "폭력을 저지른 애들이 진지하게 반성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피해자들이 어떤 후유증을 겪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환(16ㆍ대안중 3년) 학생은 "피해가 심하다면 성인에게 적용되는 강력한 처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계중 3학년인 임승엽(15) 학생은 "일본에서는 전체 선생님이 주기적으로 상담에 나서는 스쿨카운슬링 제도가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도 피해 학생들이 마음 터놓고 얘기할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며 상담 치유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강욱 안양지청장은 "학교 폭력에 대한 여러 대책들이 나왔지만, 정작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간과한 것 같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실효 있는 폭력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