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은 여야간 말의 향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대의 약점을 꼬집는 말들이 많았다. 여야 정치인들은 앞다투어 유행어를 차용하거나 신조어까지 만들어 상대방을 향한 '촌철살인' 공세를 펼쳤다.
"이념 논쟁만 벌이고 민생을 챙기지 않는다면 소는 누가 키우나"(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5일 울산 유세에서 야당을 비판하며)
"교회를 범죄집단이라 하고 척결대상이라고 하는 이런 사람도 구원의 대상일까요"(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8일 트위터에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교회 비하 발언을 비판하며)
"야권연대가 아니라 두당 연대"(이혜훈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 3월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 야권연대를 평가하며)
"정치에 복병, 자객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손수조 새누리당 후보, 3월 27일 '3,000만원으로 선거 뽀개기' 공약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을 해명하며)
"2번(민주당) 찍으면 4번(통합진보당)이 국회의 주인이 된다"(이상일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 10일 야권연대로 인해 민주당이 통합진보당에 끌려 다닌 점을 비판하며)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고 가겠다는 숟가락 정치"(한명숙 민주당 대표, 4일 세종시 유세에서 박근혜 위원장의 '세종시를 새누리당이 지켜냈다'는 발언을 비판하며)
"걸레가 돼서라도 나를 지지해주는 분들 때문에 버티고 있다"(김용민 민주당 후보, 9일 방송된 '나는 꼼수다'에서 총선 완주 의사를 밝히며)
"며느리만 모르는 게 아니라 시어머니, 시아버지도 모른다"(박선숙 민주당 선대본부장, 8일 기자간담회에서 박빙의 총선 판세를 언급하며)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 정권 심판의 날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한다"(김유정 민주당 대변인, 3월 23일 박근혜 위원장도 '정권심판론'의 대상이라고 밝히며)
"문도리코라는 문대성 후보의 별명과 어긋나지 않는다"(박용진 민주당 대변인, 2일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을 지적하며)
"진보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린 책임도 당연히 저의 것입니다"(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3월 23일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조작 논란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며)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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