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의 사나이' 다르빗슈 유(26ㆍ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다르빗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구장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첫 선발 등판해 1회에만 10명의 타자에게 4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톱 타자 숀 피긴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다르빗슈는 2번 더스틴 애클리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3번 스즈키 이치로와의 공식 첫 대결에서는 빅리그 첫 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저스틴 스모크에게 안타를 맞으며 만루를 허용한 뒤 5번 카일 시거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내줬다.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에도 7번 미구엘 올리보에게 안타, 8번 가와사키 무네노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1회 투구수만 무려 42개.
다르빗슈는 2회에도 이치로와 시거에게 잇따라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점을 내줬다. 2회를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텍사스는 2-5로 뒤지며 데뷔전 패배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3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회 2사 1ㆍ2루의 위기를 넘기자 4, 5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6회 2사 이후 애클리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치로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허용해 2사 1ㆍ2루에서 투구수 110개가 되자 알렉시 오간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다르빗슈는 제구력 난조로 고생하며 5.2이닝 동안 8안타 4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아냈고 평균자책점은 7.94가 됐다.
기대를 모았던 이치로와의 대결에서는 4타수 3안타 2득점을 내주며 완패했다.
경기에서는 12안타를 터트리며 타선이 폭발한 텍사스가 11-5로 승리했다. 8-5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다르빗슈는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더욱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르빗슈는 지난 1월 메이저리그의 포스팅 시스템에 따라 텍사스와 입찰금 5,600만달러에 연봉 포함 6년간 총 1억700만달러(약 1,218억원)에 계약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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