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파르타쿠스' 안무 연출 발레 거장 그리가로비치/ "검투사의 강인함 뒤 애틋한 사랑 놓치지 마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파르타쿠스' 안무 연출 발레 거장 그리가로비치/ "검투사의 강인함 뒤 애틋한 사랑 놓치지 마세요"

입력
2012.04.10 11:43
0 0

"제일 어려운 질문이다. 모든 캐릭터들이 나의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누구를 고르는 것은 어렵다. 모든 캐릭터들을 사랑한다."

러시아 발레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 공연을 앞두고 방한해 9일 기자들과 만났다. 만일 무용수로 무대에 선다면 가장 하고 싶은 역이 뭐냐는 질문을 85세의 안무가는 그렇게 받아 넘겼다. 시종 쾌활하고 명료했다.

그리가로비치는 자신이 안무한 이 무대에서는 서정과 서사가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투사의 봉기라는 역사적 사실에 의거해 억압적인 귀족과 자유를 갈망하는 농노의 싸움을 발레로 보여주려 하지만 스파르타쿠스의 러브 스토리 또한 중요하게 다룬다." 작곡가 하차투리안과 공동으로 안무해 초연한 이래 지금껏 공연되고 있는 1968년도 버전의 요체는 사랑의 보편성이다.

작품의 장수에는 이념적 중립이 큰 몫을 차지한다. 그는 "사회주의적이지도, 자본주의나 제국주의적이지도 않다"며 예술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이 작품은 계속 발전중인 고전 발레예요. 숨어 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놓치지 마세요."

국립발레단이 2000년 재단법인화 되면서 '호두까기 인형' 등으로 본격 인연을 맺어 온 그는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볼쇼이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만든 합작 무대 '로미오와 줄리엣'을 지휘하기도 했다. 85세를 맞아 최근 볼쇼이 극장에서 축하 공연을 선사 받은 그는 올해 러시아 정부로부터 1급 공훈훈장을 받기도 했다.

"서로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데는 없어요." '스파르타쿠스' 최고의 명장면을 꼽아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을 그는 또 다른 현답으로 넘어 갔다. 13~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7-6181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