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토야마 前 총리, 이란 옹호발언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토야마 前 총리, 이란 옹호발언 논란

입력
2012.04.10 08:37
0 0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이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중잣대’를 비난했다는 보도를 놓고 진실게임에 휘말렸다.

하토야마는 날조됐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발언 진위를 떠나 신중치 못한 그의 행동이 일본의 국익에 큰 손해를 끼쳤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실은 하토야마가 8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만난 직후 인터넷을 통해 “하토야마 전 총리는 IAEA가 이란을 포함한 특정 국가에 이중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비난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은 이 발언이 IAEA가 핵개발 의혹을 받는 이란과 시리아는 엄중하게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의 핵개발은 묵인하는 인상이 짙다는 것을 비난하는 동시에 일본이 이란의 핵개발을 묵시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며 향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일본이 최근 이란산 원유수입을 줄이는 대신, 미국이 추진중인 이란제재법 적용 예외국으로 인정받았으나 하토야마의 발언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 공명당 등 야당은 미국과 유럽 등이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공조하고 일본도 동참하는 상황에서 전직 총리가 이란 대통령을 만난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난했다. 자민당은 “민주당이 사전에 하토야마의 이란 방문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정치 쟁점화할 것을 분명히 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二) 전 총리도 “하토야마 전 총리가 일본과 미국의 틈을 벌리려는 이란의 의도에 말려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란 방문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던 민주당도 등을 돌렸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어디까지나 하토야마 의원 개인자격의 방문인 만큼 정부의 공식적인 견해는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다. 그는 “민감한 시기에 이란은 방문하지 말라고 수차례 요구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하토야마는 “이란이 완전히 날조한 것”이라며 “이란정부에 정정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