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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연금 공방… 이번에는 해지환급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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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연금 공방… 이번에는 해지환급률

입력
2012.04.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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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해지해도 원금을 찾기 어렵다."(금융소비자연맹)

"10년 전 가입한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연 7.44%다."(생명보험업계)

최근 변액연금보험 상품의 실효 수익률을 놓고 공방을 벌였던 금소연과 생보업계가 이번엔 변액연금의 해지환급률을 두고 또 다시 충돌했다.

금소연은 10일 변액연금보험이 매년 4%의 수익률을 올린다는 가정 아래 분석한 결과, 10년 후 해약하면 원금(납입보험료 100%)이 손실되는 상품이 46개 펀드 가운데 18개에 달했고 나머지도 원금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금소연에 따르면 조사대상 변액연금의 평균 해지환급률은 1년 45.80%, 3년 81.96%, 5년 91.15%, 10년 100.51%였다. 계약자들이 10년이 지나 해지해도 원금을 겨우 찾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10년 후 해지환급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교보생명의 우리아이변액연금(104.5%)으로 예상됐고, 동부생명의 베스트플랜하이레벨변액연금이 94.5%로 환급률이 가장 낮았다. 이처럼 해지환급률이 낮은 이유는 턱없이 높은 사업비 때문이라는 게 금소연의 설명이다. 금소연은 "생보사들이 변액연금 납입보험료 중 평균 11.61%를 사업비 명목으로 떼어간다"며 "여기에 위험보험료 등을 제하고 운용하기 때문에 환급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는 금소연이 산정한 연 4% 수익률은 현 운용실적과 차이가 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2002~03년 출시한 변액연금 펀드 37개의 연환산(평균)수익률은 7.44%로 나타났다"며 "10년납 변액연금 상품의 경우 5년 정도만 지나면 해지환급률이 100%를 넘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또 10년 시점에 해지를 가정해 비교하는 것도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변액연금은 장기간 유지할수록 수익성이 높아지는 투자상품인 만큼, 완납 후 거치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오른다는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연수익률 8%인 10년납 변액연금의 경우 초기 10년 수익률은 23.7%인 반면, 납입 완료 이후 10년 수익률은 89.9%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기욱 금소연 보험국장은 "보험약관 상 표시된 연 수익률 0%, 4%, 8% 가운데 4%를 고른 것뿐이고 사업비가 높은 회사의 환급률이 낮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납입 완료 이후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라지만 그 전에 해약한 고객들에 대해선 수익이 나든 안 나든 상관이 없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변액연금보험의 공시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계약자들이 정확한 수익률을 알기 어렵다고 보고, 각종 변액연금 상품의 수익률을 일괄 비교할 수 있는 공시시스템을 연내 만들기로 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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