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씨가 9일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막말을 듣는 등 '봉변'을 당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살고 있는 강원도 중에서도 낙후된 접경 지역인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를 이끌어 갈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를 응원한다"면서 "(한 후보는)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고, 호탕한 성품의 소유자"라고 썼다. 이 지역엔 민주통합당 정태수 후보도 출마했다.
이씨는 '총선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긴 머리를 자르겠다'고 약속하고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등 평소 트위터에서 '친야(親野) 성향'을 보여온 터라 이날 글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씨에게 '배신감'을 느낀 듯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사람이 할 짓이냐", "이외수는 파시스트 보균자이자 꼴통" 등 험악한 글들을 남겼다.
반면 "이외수는 이 시대 진정한 진보 인사", "새누리당을 지지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느냐" 등 이씨를 옹호하는 글들도 줄을 이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정권 심판'이라고 해서 무조건 야권 후보를 찍으라는 얘기가 아니고, 자기 지역구 후보의 '인물'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씨를 두둔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씨는 "자기네 정당 후보 여러 명 추천해 드렸을 때는 가만히 계시다가 다른 정당 후보 딱 한 명 추천하니 불쾌감 드러내시는 분들, 저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공약과 활동을 검토한 뒤 소신대로 소개한다고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씨는 그간 트위터를 통해 10여 명의 야권 및 무소속 후보를 추천했다. 이씨는 9일 오후엔 서울 강남을에서 맞붙은 민주당 정동영 후보는 칭찬하고,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는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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