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관 주인 알고 보니, 지적장애인 섬에 팔고 노예처럼 부리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관 주인 알고 보니, 지적장애인 섬에 팔고 노예처럼 부리고…

입력
2012.04.09 17:36
0 0

지적장애인들을 외딴 섬에 팔아 넘기거나 노예처럼 강제노역을 시키고 그들의 임금을 가로 챈 일당 1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해양경찰청은 9일 수 년간 지적장애인 수십명을 섬 양식장 등지에 팔아 넘기거나 어선에 강제로 태워 노예처럼 부리고 거액의 임금을 착취해 온 혐의(약취 및 유인 등)로 이모(47)씨 등 일당 6명을 검거해 이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5명을 불구속했다. 또 이씨를 도와 범행에 가담한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1984년부터 전북 군산시에서 여관을 운영하며 지적장애인과 노숙자 등 수십여명을 상대로 "먹여주고 재워주며 돈도 벌 수 있게 해주겠다"고 유인해 군산과 목포 지역의 어선과 낙도 등지에서 강제로 일하게 한 뒤 30여년간 임금 4억여원을 가로채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1992년부터 총책, 모집책, 관리책, 성매매 알선책 등으로 업무를 분담했으며, 이씨의 형과 누나, 조카 등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씨의 누나(53)는 지적장애인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해주고 화대 등의 명목으로 돈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또 지적장애인들 명의로 사망과 부상에 대비한 보험을 가입하게 한 뒤, 보험금을 자신의 아들이 수령할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일인당 1,000만~2,000만원을 받고 70여명을 목포 등지의 선박과 섬 등에 팔아넘기고, 지적 연령이 낮은 나머지 30여명을 지금까지 노예처럼 부려왔다"고 밝혔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