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일자리를 알선한 직업소개소 소장을 살해한 재중동포의 흉악범죄가 또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자신이 다니는 직장의 임금체불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직업소개소 소장 김모(69)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중동포 이모(37)씨를 추적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6일 오전 10시50분쯤 서울 영등포동 김씨의 직업소개소를 찾아가 "소개해 준 공장에서 두 달간 일했지만 임금 230만원 중 130만원을 받지 못했다. 임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 난색을 표하는 김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이씨는 갑자기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김씨를 찌른 뒤 달아났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이튿날 숨졌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직업소개소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검거에 실패한 뒤 이씨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을 쫓고 있다. 이씨가 일했던 충남 아산의 공장주는 "이씨의 임금을 체불한 적이 없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6월 국내에 입국한 뒤 특별한 거주지 없이 경기 안산, 충남 아산 등지에서 일해왔다"며 "수사 범위를 확대해 이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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