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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 4ㆍ11 관전 포인트

입력
2012.04.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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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1당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대 혼전이 벌어지다 보니 투표 결과에 대한 궁금증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은 어느 당이 제1당을 차지하느냐와 여소야대 현실화 여부다. 올해 초만 해도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민주통합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공천 과정 등을 거치면서 여야 양비론 내지 야당 견제론도 형성됐다.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1당 예측이 엇갈리고 있고 아예 130~140석 사이에서 몇 석을 두고 1당이 판가름이 날 것이란 유보적 의견도 많다. 전체 300석 중 소수 정당과 무소속 의석이 30석 안팎으로 전망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중 140석 이상 얻는 정당이 원내 1당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어느 정당도 독자적으로 과반 의석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범여권과 범야권의 의석분포도 초미의 관심사다. 야권연대를 결성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까지 합쳐 151석을 넘기면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펼쳐지게 된다. 이 경우 정국 주도권을 쥔 야권이 각종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면서 현정부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권력누수 현상이 앞당겨지고 대선 정국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은 얻지 못하더라도 친여 성향의 무소속 의원에다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까지 합쳐서 151석을 넘길 수 있으면 사실상 '여대야소'와 같은 상황에서 정국을 풀어갈 수 있다.

야권 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의 의석 수도 향후 정국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통합진보당이 선전해 아예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까지 구성할 경우 원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역구에 47명의 후보를 낸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10명, 비례대표 10명의 당선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20석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구 두서너 곳만 안정권인데다 당 지지율도 10%를 넘지 못하고 있어서 15석 안팎의 의석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영호남 지역주의 균열 여부도 주목할 대목이다. 부산∙경남(PK)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민주당 아성인 호남에서도 새누리당의 이정현(광주 서을) 후보와 정운천(전주 완산을)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이들이 상대 텃밭에서 승리할 경우 지역주의 약화 흐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세대간 표심 격차가 큰 것도 지역주의 기반을 허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총선 격전지 중 하나인'낙동강 벨트'의 성적표도 관심거리다. 낙동강 벨트에 나선 야당 후보들의 당락에 따라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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