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ㆍ곡성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 간 초접전 양상이다. 지난해 4ㆍ27 보궐선거 당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 금배지를 단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가 이번 총선에선 순천시장 출신인 민주당 노관규 후보를 상대로 수성에 나선 형국이다. 여기에 정래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새누리당 정채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지역 정서를 감안하면 두 후보에게 밀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역 의원인 통합진보당 김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서민의 아들'을 선택해 달라"며 인물론을 앞세우고 있고, 민주당 노 후보는 "순천의 미래를 위해 일 할 줄 아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달라"고 지역 일꾼론으로 맞서 있다.
선거가 막판에 이르면서 양측에서는 인신 공격성 발언까지 나오는 등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노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김 후보가 한 일을) 본 것은 국회에서 최루탄 터뜨린 것뿐"이라면서 "최루탄 때문에 국회의원의 자리를 잃을 수 있는데 왜 뽑아줘야 하느냐"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김 후보는 노 후보의 순천시장 직 중도 사퇴를 비난하면서 "책임 정치 실현을 위해 순천시민이 무책임한 정치에 단죄를 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현재 판세는 초박빙 구도다. 지난 4일 지상파 방송 3사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김 후보(36.9%)가 노 후보(34.6%)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같은 날 전남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노 후보(45.7%)가 김 후보(39.4%)를 제쳤다. 또 지난 3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노 후보(34.6%)와 김 후보(34.0%)가 불과 0.6%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ㆍ곡성=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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