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을에서는 정치 신예들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대표 출신으로 전략 공천된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와 손학규 전 대표의 정책 특보 출신 민주통합당 김병욱 후보의 다툼이 치열하다.
이곳은 전통적인 여당 텃밭이었지만 지난해 4·27 재보선에서는 손 전 대표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의 탈환이냐, 민주당의 수성이냐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전 후보는 벤처타운이 밀집한 분당에서 20년간 IT업계에 몸담아온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청년에게 꿈을, 분당에 새희망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LH공사 등 공기업이 이전해 나갈 자리에 IT 관련 산업단지를 조성해 분당을 '제2의 대덕단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수내동 경로당에서 만난 전 후보는 "교육과 창업, 기업 유치가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면 부동산 침체,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까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정자동 거리유세에서 만난 민주당 김 후보는 지역 밀착형 일꾼론을 앞세웠다. 김 후보는 "10년간 봉사 활동으로 표밭을 닦아오면서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다"면서 "숙원 사업인 아파트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20년 된 분당을 재설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자신을 지역경제 전문가라고 강조하면서 전 후보를 겨냥해서는 "사실상 실패한 벤처인"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손 전 대표는 9일에도 김 후보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올라 지원하는 등 적극 돕고 있다.
현재 판세는 혼전 양상이다. 3일 발표된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는 전 후보(33.0%)가 김 후보(28.8%)에게 근소한 차이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들 외에 미래연합 김종우, 이곳 구청장 출신 무소속 한창구 후보도 뛰고 있다.
성남=송은미기자 m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