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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인턴십 올해로 3기생 취업/ "고국 청년들에 취업의 문 활짝 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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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인턴십 올해로 3기생 취업/ "고국 청년들에 취업의 문 활짝 열었죠"

입력
2012.04.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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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이즈 유어 패이버릿 푸드(무슨 음식을 제일 좋아하세요)?” “코리안 바비큐(갈비).”

6일 오후4시(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H마트 리지필드 매장. 경북도 인턴프로그램을 통해 1월초 이곳에 취업한 고현화(23ㆍ여ㆍ영남대 4년 휴학)씨가 판매대를 둘러보다 생선을 고르고 있던 마리아 레온(42ㆍ여)씨 모자에게 물었다. 아들 루이지 레온(19)군은 “한국음식이 입맛에 맞아 일주일에 한 번 꼴로 H마트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경북 동해안에서 채취한 미역과 멸치, 고춧가루 등 20여 품목으로 구성된‘경북 우수 농수산물 특별코너’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었다. 고씨와 함께 이곳에서 일하는 채원민(25ㆍ영남대 4년 휴학)씨는 “미국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경북도가 해외 인턴에게 항공료와 보험비를 지원해줘 선뜻 오게됐다”며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현지 유통시스템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미국 11개주에 3,270명의 직원을 두고 39개 점포를 운영 중인 H마트가 최근 3년간 경북지역 대학생 74명을 인턴으로 채용, 청년 일자리의 국경을 허물고 있다.

2010년 3월 경북도와 인턴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한 H마트는 한국에서 온 열정적인 대학생 덕분에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있고, 청년들은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삼아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뉴욕 맨해튼의 마천루가 한 눈에 들어오는 뉴저지주 린드허스트 H마트 본사에도 올초 2명의 인턴이 들어왔다. “사회생활의 첫발을 미국에서 내디딜 수 있어 너무 행운”이라는 박선민(22ㆍ여ㆍ영남대3년 휴학)씨는 “처음 일을 배울 때 영하 20도의 물품창고를 들어가보고 추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구매관리실에서 뉴욕 9개 매장의 물품 주문을 처리하는 백승임(22ㆍ여ㆍ대구한의대3년 휴학)씨는 “월요일 아침이면 주말에 밀린 물품 주문서가 책상에 산더미처럼 쌓인다”며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1982년 창업한 H마트가 고국 인턴에 눈을 뜬 것은 2007년이다. 외부 추천으로 매년 10명 안팎의 인턴을 채용하던 H마트가 최근 경북도와 손잡으며 그 수가 늘어나 현재까지 총 140여명의 고국청년들이 1년 단위의 인턴생활을 거쳐갔다. 이 가운데 모두 6명이 정직원으로 뽑혔고, 올해도 5명이 추가된다.

미국 전역에 100개 점포를 열 계획인 H마트는 앞으로도 고국 청년 인턴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일연(57) H마트 대표이사는 “젊음이라는 밑천 하나로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H마트는 항상 대한민국에 활짝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리지필드(미 뉴저지)= 글ㆍ사진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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