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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타이타닉처럼" 승객 1309명 똑같은 항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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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타이타닉처럼" 승객 1309명 똑같은 항로 여행

입력
2012.04.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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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4월 10일 첫 출항에 나섰다가 나흘 만에 대서양에 가라앉으며 1,500여명 사망자를 낸 타이타닉호가 침몰 100년 만에 되살아난다. 당시와 같은 옷차림을 하고 당시와 같은 음식을 먹으며 100년 전과 꼭 같은 항로를 따라 가는 것이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타이타닉 기념선 엠에스 발모럴호가 8일 영국 남부 사우샘프턴 항구를 출발했다. 배에는 타이타닉호의 승객과 동일한 1,309명이 탑승했는데 이들에게는 100년 전의 의상이 제공됐다. 기념선은 타이타닉호 식당의 메뉴판에 따라 당시와 같은 음식을 준비하고 그때처럼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까지 태웠다. 승객 가운데 약 50여명은 사고 희생자의 후손이다. 남편과 함께 기념선에 오른 제인 앨런은 "신혼여행 때 타이타닉호를 탄 증조모는 구명정을 탄 덕분에 구조됐지만 증조부는 배에 남아있다 사망했다"고 말했다.

안전 운항을 위해 타이타닉호의 원래 여정보다 이틀 일찍 출발한 발모럴호는 타이타닉호 항로대로 프랑스 북서부 세르부르와 아일랜드 남부 코브에 하루씩 정박한 뒤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친 14일 오후 11시 40분 사고 해역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다음날 새벽 2시 20분 추모 예배를 할 예정이다.

기념선은 타이타닉호가 미처 끝내지 못한 항로를 마저 여행한다. 희생자들이 묻혀 있는 캐나다 노바스코샤를 거쳐 타이타닉호의 목적지였던 뉴욕에 들어서는 것으로 일정을 마감한다.

행사 주최 측은 "타이타닉 분위기를 내기 위한 기념선 제작에 5년이 걸렸다"며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추모식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28개국 사람들이 참가했는데 비용은 1인당 약 9,000달러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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