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흉악범죄에 온라인 등에서 재중동포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오늘의 유머', '토토와 프로토 세상사는 이야기' 등 인터넷 사이트에는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한 수백여건의 글로 도배됐다. 이 중에 "조선족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 "조선족 성악설" 등 재중동포 전체를 매도하는 내용이 많았다. "조선족 불법체류를 옹호하는 데 분노가 치민다", "다문화정책이 사건의 원인이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인터넷 카페 '다문화정책반대'사이트에서는 "외국인 중 가장 악질이 조선족이라며 상종하지 말아야 하는 종자"라는 식의 인종혐오주의를 부추기는 막말도 올라왔다. 심지어 "범인이 거주했던 지역에서 실종된 여성이 135명"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 일각의 분위기에 대해 김해성 재중동포교회 목사는 "대다수 재중동포는 묵묵히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이라며 "140만 외국인 체류자들이 잠재적 범법자로 낙인 찍힐까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김태현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07년 미국 버지니아공대 조승희씨 총기난사사건을 예로 들면서 "당시 미국 시민들 사이에 소수민을 끌어안지 못한 미국 사회의 잘못이라는 자성이 있었다"며 다문화사회의 우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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