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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자, 하은주 제치고 MVP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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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자, 하은주 제치고 MVP 리바운드

입력
2012.04.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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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자(32∙KDB생명ㆍ185㎝)는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다. 공격보다 리바운드와 수비에 재능을 보였다. 1999년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그래도 묵묵히 코트를 누볐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만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 빛을 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14년의 기다림 끝에 신정자가 여자농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신정자는 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12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전체 72표 중 38표를 얻어 17표에 그친 하은주(신한은행)를 제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39경기에서 평균 38분43초를 뛰며 15.2점(6위) 12.5리바운드(1위) 4.2어시스트(5위) 블록슛 1.4개(2위) 등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신정자가 하은주를 따돌리고 MVP를 수상한 이유다.

신정자는 이날 총 5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MVP를 비롯해 베스트 5 센터 부문, 우수 수비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리바운드상을 받았다. 1,100만원의 두둑한 보너스도 뒤따랐다. 신정자는 "나에게도 이런 날이 왔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다. 사실 후보에 올랐을 때 기대는 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 속으로만 간절히 바랐다"며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지만 시즌 동안 준비한 걸 후회 없이 쏟아 부었기 때문에 마음은 후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정자는 가장 애착이 가는 타이틀을 리바운드로 꼽았다. '미녀 리바운더'로 불릴 만큼 리바운드를 잘 잡는다. 벌써 5년 연속 리바운드왕에 올랐다. 그는 "리바운드를 하면서 농구에 눈을 떴고, 실력이 늘어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감독상에는 신한은행의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임달식 감독이 뽑혔다. 베스트 5에는 신정자를 포함해 김지윤(신세계) 최윤아 김단비(이상 신한은행) 변연하(국민은행)가 이름을 올렸다. 신인상은 우리은행 가드 이승아(59표)에게 돌아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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