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차입이 늘어난데다 영업이익마저 줄면서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벌어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과 적자기업도 크게 늘었다.
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16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65조2,180억원, 이자비용은 13조9,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1,000원 중 215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것인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2010년에 비해 금리 수준은 낮아졌지만, 사채발행 등 외부 차입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4.6%나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업들의 누적 이자비용은 13조9,73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27억원(0.81%) 증가했다. 실제 회사채 금리 산정의 기준인 3년물 국고채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3.62%로 전년(3.72%)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이자비용 부담이 늘면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도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4.67배로 전년의 5.51배보다 낮아졌다.
한계기업과 적자기업도 2010년에 비해 증가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회사로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큰 회사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이면 번 돈을 모두 이자비용으로 써버렸다는 뜻이다.
지난해 한계기업과 적자기업은 전체의 24.19%(149개사)로 전년보다 42개사 늘었다. 반면 이자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은 무차입 회사는 전체의 4.06%(25개사)로 전년의 4.87%(30개사)보다 줄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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