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 아차산에 국내 두 번째 규모인 75m 높이의 국기게양대가 세워진다.
구리시는 한강과 구리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명빈묘(조선 태종 후궁 명빈김씨 무덤)에서 정상쪽으로 250m 지점에 10억원을 들여 대형 국기게양대를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달 중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문화재청과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국기게양대는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거주지 대성동에 있다. 1980년 12월 설치된 이 게양대는 철탑구조로 높이가 100m다. 태극기는 가로 12m에 세로 19m로 면적이 228㎡나 되고, 무게가 15㎏이다. 이에 북한은 경쟁적으로 1982년 대성동과 마주보는 선전마을 기정동에 한반도에서 가장 큰 158m 높이의 인공기게양대를 설치했다.
아차산 태극기는 대성동 태극기보다 작은 가로 15m, 세로 10m 크기다. 시는 태극기를 가벼운 신소재로 제작해 무게를 대폭 줄일 예정이다. 아차산 게양대는 전체 높이가 대성동보다 낮지만 산 중턱에 세워지는 만큼 실제 보이는 위치는 더 높다. 시 관계자는 "아차산 국기게양대는 구리시민뿐 아니라 서울시민에게도 나라 사랑 마음을 고취시키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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