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어요. 아- 아-."
지난 1일 우웬춘씨에게 납치 살해당한 A(28)씨의 마지막 절규다. A씨의 휴대폰은 112신고센터와 7분36초 동안이나 연결됐지만 경찰은 철저한 무능과 안일로 A씨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경기경찰청이 8일 추가 공개한 6분16초 분량의 112 녹취록에는 A씨의 마지막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A씨는 다급하게 "잘못했어요. 악-악-악" 하는 비명을 반복해서 질렀지만 112센터 근무자는 "여보세요. 주소가 어떻게 되죠"라는 어이없는 질문만 계속했다.
2분4초 경과 시점에는 범인 우씨가 테이프를 찢는 듯한 "찍- 찍" 소리와 A씨가 내지르는 "아-아- " 비명소리가 반복된다. 4분 30초가 조금 못됐을 때는 '아- 아파- 아- 가운데 손가락"이라는 A씨의 신음소리와 비명이 계속되다 7분36초가 되면서 전화는 끊겼다. 우씨는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A씨를 테이프로 결박했고, A씨는 격렬하게 저항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화 내용은 누가 들어도 심각한 상황이었고, 112 센터근무자들은 내부공청 상태로 이를 함께 듣고 있었다. 그런데도 112센터 직원들은 "아는 사람인데… 남자 목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부부싸움 같은데"라며 한가하게 대화를 나누며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수원=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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