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직 사퇴를 거부한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인한 일부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을 맞아 지역 유세에 이어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기도로 일정을 시작한 뒤 노원구 공릉동 한 서점에서 열린 나꼼수 공동진행자인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팬사인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 모인 나꼼수 지지자 및 일부 지역 주민은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 후보 지원에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김 후보가 이미 사과했기에 후보직까지 사퇴할 필요는 없다는 논리를 폈다.
한 나꼼수 관계자는 "나꼼수 멤버인 김 후보가 곤경에 빠져 같은 멤버들이 돕기 위해 왔다"며 "과거의 실수로 후보직을 사퇴하란 논리가 더 이상하다"고 김 후보를 옹호했다.
김 후보는 "평생을 반성하고 살겠다. 선거 날(11일)까지 자숙하며 국민 여러분의 지혜로운 심판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계동 성북역부터 공릉동 삼육대까지 경춘선 폐선로 6㎞ 구간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김용민'을 연호했고, 이 지역 17대 열린우리당 의원인 정봉주 전 의원의 부인이 김 후보에게 꽃다발을 건네주기도 했다.
김 후보는 오후에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 나꼼수의 투표 격려 퍼포먼스 현장을 찾았다. 광장을 가득 메운 5,000여명의 나꼼수 팬들은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김 후보에게 "네가 실수한 것, 잘못한 것, 그래서 사과한 것 잘 안다. 하지만 너의 잘못은 국회에 들어가서 사과해"라고 외치며 응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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