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덕양을에서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와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민주통합당 송두영 후보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강매역 존치 성공, 제2자유로 완전 개통, 경의선 복선 전철 개통 등 지역구 활동에 매진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민주당 송 후보는 MB정부 심판론을 앞세우면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지역 정책 개발로 맞서고 있다. 특히 송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과 문용식 나우콤 대표 등 쟁쟁한 예비후보들을 물리치고 공천을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덕양구 행신동에서 주민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유세를 벌이던 김 후보는 기자와 만나 "덕양 지역은 생활 여건이 열악한 만큼 4년 동안 이를 개선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행신역 주변 복합 개발 등 지난 임기 동안 씨를 뿌려놓은 정책들의 열매를 19대에 꼭 걷어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임대아파트 입주자 권익 강화, 대중교통수단 확충을 위한 교외선 재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행신역 근처에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던 송 후보는 "덕양구 주민이 큰 병원에 가기 위해 일산까지 가는 불편을 덜기 위해 종합병원을 유치하겠다"며 "2017년까지는 병원에서의 본인 부담률을 10% 이하로 낮춰 무상의료를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2년간 맡으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근거리에서 접해온 송 후보는 능곡동 대곡역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서울~문산 간 민자고속도로 백지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곳의 표심도 두 후보간 접전 양상처럼 크게 엇갈리고 있다. 행신동 지역에서 만난 김모(47)씨는 "현역 의원이 한번 더 당선돼 벌려놓은 일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김 후보 지지를 밝힌 반면, 같은 거리에서 만난 최모(36)씨는 "김 후보가 4년간 지역에서 해놓은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송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 외에 국민생각 차인철, 진보신당 김선아 후보도 지역을 누비며 표심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곳의 16,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18대에는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고양=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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