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당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투표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은 투표일 전날인 10일 낮부터 투표 당일 오전까지 전국에 적지 않은 양의 비가 올 것으로 8일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쪽에서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로 특히 남부와 제주 지역에 내리는 비는 상당히 많은 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와 투표율 사이의 상관관계는 공식 증명된 바 없다는 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 설명이다. 하지만 2008년 4월 9일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 치러진 18대 총선 투표율은 역대 최저치(46.1%)를 기록했다. 당시 선거 직전 실시된 투표 의향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63.4%로 실제 투표율과 무려 17%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이달 초 선관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19대 총선에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 비율은 58.1%다. 18대 때보다 5%포인트 넘게 낮다. 더욱이 2004년 4월 15일 탄핵정국 속에 치러졌던 17대 총선(60.6%)을 예외로 보면 투표율은 15대 63.9%, 16대 57.2%, 18대 46.1% 등 전반적으로 하향세란 게 선관위 분석이다. 투표율이 50%를 넘기 어려울 거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 관계자는 "날씨가 맑으면 휴일 나들이를 택하는 유권자가 많고 비나 눈이 오면 투표 행위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투표율이 생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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