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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차베스 눈물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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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차베스 눈물의 기도

입력
2012.04.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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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아직 저를 데려가지 마옵소서!"

쿠바와 본국을 바삐 오가며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부활절 미사에서 목숨을 살려 달라는 절절한 기도를 올렸다. 눈물까지 흘리면서 생명 연장을 간청한 기도로 미루어 치료가 성공적이었다는 차베스의 호언과 달리 그의 병세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차베스는 5일 고향 바리나스의 한 성당에서 열린 성목요일(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을 기리는 부활절 주간의 목요일) 미사에 참석해 떨리는 목소리로 기도를 올렸다. 이 자리에서 그는 묵주를 목에 두른 채 "아직 저를 데려가지 마옵소서"라고 간청했다.

간곡한 기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그리스도여, 당신의 가시 면류관을 저에게 주시면 제가 피를 흘리겠나이다, 당신이 십자가를 주시면 당신을 위해 십자가를 지겠나이다, 그러나 아직 나라를 위해 제가 할 일이 있사오니 저에게 생명을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날 차베스는 부모 및 자녀와 함께 미사에 참석했는데 미사가 열리는 동안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차베스의 기도와 눈물이 그의 병 상태를 간접적으로 설명해 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정치분석가 카르멘 베아트리스는 "(그의 기도는) 말하자면 진료보고서와 같다"며 "차베스가 자신의 병이 치명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차베스는 올해 암이 재발해 쿠바에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내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10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4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져 왔다.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베스의 건강은 베네수엘라 대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6월 11일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있지만, 집권당인 사회당은 차베스 이외의 후보를 내세울 상황이 아니다. 일각에서 차베스의 병세가 악화할 경우 니콜라 마두로 전 외무장관, 엘리아스 하우아 부통령 등이 대신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 이들은 39세 야권 단일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에게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차베스는 8일 세 번째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또 다시 베네수엘라를 떠나 쿠바의 아바나로 향했다. 이번 항암 치료는 5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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