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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세상'展/ 명랑만화서 현대미술까지… 한국 만화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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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세상'展/ 명랑만화서 현대미술까지… 한국 만화의 현주소

입력
2012.04.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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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동의 '고인돌'에서 이동기의 '국수를 먹는 아토마우스'까지. 1970, 80년대 명랑만화를 비롯해 2000년대 현대미술의 소재로 변신한 만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전시 '만화로 보는 세상'이 6월 17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린다. 만화가, 현대미술가 등 27명이 참여한 전시엔 만화 원고와 자료, 조각, 영상, 설치미술 등 100여점이 출품됐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발랄하게 그려낸 명랑만화는 한국 만화만의 독특한 장르. 70, 80년대 박수동을 비롯해 신문수(로봇찌바), 윤승운(맹꽁이 서당), 이정문(심술통)씨가 명랑만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들 원로 만화가는 과거 작품뿐 아니라 최근작도 다수 선보인다. 2007년 한국단편소설 시리즈를 그린 윤승운 화백은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인물이 등장하는 전광용의 '꺼삐딴 리'를 사람 얼굴의 카멜레온으로 그리며 압축적으로 스토리를 표현했다.

성냥개비에 물감을 적셔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박수동 화백은 대표작인 고인돌 캐릭터를 여러 폭 동양화에 심었다. 세로로 긴 족자에 한자 '없을 무(無)'를 쓰고는 네 개의 점 중 하나에 고인돌 캐릭터를 그려 넣은 작품에선 만화가의 재치와 여백의 미가 동시에 느껴진다.

아톰과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섞인 이동기의 '아토마우스' 연작과 마리킴의 눈 큰 소녀 '아이돌'(EYEDOLL) 연작은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미술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20여명의 만화 속 영웅 두상을 조각한 신이철씨의 '슈퍼 히어로 헤드 시리즈'도 2차원 만화에서 태동한 무한한 변신을 보여준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그림이 변하는 '렌티큘러' 기법으로 유명한 화가 배준성씨는 명화로 보이는 액자 속 그림이 아이들의 낙서 그림으로 바뀌는 여러 점의 '움직이는 정물'을 선보여 재미를 더한다.

전시 중 작가와 관객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28일에는 박수동, 신문수, 윤승운, 이정문 화백의 명랑만화 사인회가 열리며, 내달 26일에는 카투니스트 황중환씨의 '카툰으로 그리는 희망일기' 강연이 열린다. (02)425-1077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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