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인삼공사가 높이를 앞세워 V3를 달성했다.
인삼공사는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12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현대건설에 3-1(16-25 25-18 25-22 25-18)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2005, 201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V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세 차례 우승은 흥국생명과 여자부 최다 우승 타이 기록. 또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석권으로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인삼공사는 2011~12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인삼공사 우승의 주역은 '여자 가빈' 몬타뇨(29). 몬타뇨는 혼자서 서브 연습 수 백개를 때릴 정도로 에이스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챔프전을 대비했다. 4차전까지 팀의 주포 역할을 했던 그는 5차전 벼랑 끝 승부에서도 혼자 40점(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을 쓸어 담으며 인삼공사의 우승을 주도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콜롬비아 특급'의 위력을 발휘했던 몬타뇨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몬타뇨는 "2년 전 우승을 했을 때는 부담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주위에서 '몬타뇨의 팀'이라고 말했고 항상 정상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힘들었다. 다음 시즌에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한국에 남겠다"고 말했다.
몬타뇨의 활약 외에도 지난 시즌보다 월등히 좋아진 '높이'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김세영(190㎝)과 몬타뇨(185㎝)를 비롯해 한유미(180㎝)와 장소연(185㎝)이 가세하면서 벽이 높아진 인삼공사는 높이가 강점인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웃을 수 있었다. 인삼공사는 이날도 블로킹 개수에서 11-6으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박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줬다. 베테랑 장소연이 중심을 잡아줬고, 한유미가 합류하면서 레프트에서 블로킹 벽이 높아지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 시즌째 한국무대에서 뛰고 있는 몬타뇨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몬타뇨가 점점 진화했다"는 질문에 박 감독은 "예전에는 파워만 믿고 강타를 때리는 경향이 많았는데 세기 조절과 수비에서도 많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몬타뇨는 이날 단 6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3m10의 최고 타점으로 고공 스파이크를 내려꽂는 몬타뇨의 활약 덕분에 인삼공사는 '3위 돌풍'을 막아낼 수 있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현대건설은 2007~08 GS칼텍스, 2008~09 흥국생명에 이어 세 번째로 '3위 반란'을 꿈꿨지만 몬타뇨의 '원맨쇼'에 무릎을 꿇었다. 또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2년 전 챔피언 결정전 패배의 빚을 갚는데도 실패했다.
한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는 삼성화재가 2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프 2차전에서 3-1(25-19 24-26 25-22 25-21)로 승리,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두게 됐다.
대전=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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