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가장 위협적으로 여기는 재난은 호우와 홍수로 나타났다.
8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 재난ㆍ재해 과학기술지원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성인남녀 1,0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9.4%가 가장 우려하는 재난으로 호우와 홍수를 꼽았다. 태풍ㆍ폭풍ㆍ해일(37.3%), 감염병 유행(29.0%)이 그 뒤를 이어 인적 재난보다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위원회는 이 같은 응답이 집중호우로 인한 우면산 산사태, 광화문 침수와 신종인플루엔자A(H1N1) 등 매년 끊이지 않고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지역에 따라 가장 우려하는 재난은 달랐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서울에선 감염병 유행이 꼽힌 반면, 태풍이 지나는 경로에 있는 제주, 경남, 호남에선 태풍ㆍ폭풍ㆍ해일 피해를 가장 걱정했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재난으로는 황사(51.5%), 사이버테러(43.6%), 환경오염(42.4%) 등이 꼽혔다. 특히 사이버테러는 연령이 낮을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기술 개발을 통해 가장 먼저 대응해야 할 재난으로 지진ㆍ지진해일(43.6%)을 들었다. 태풍ㆍ폭풍ㆍ해일(42.6%), 감염병 유행(37.9%)이 그 다음이었다. 지난해 일본 도호쿠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진과 해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장진규 국과위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재난재해 기술개발 계획'을 포함한 관련 과학기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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