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순위 경쟁이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바야흐로 춘추전국 시대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지난 1일 수원과의 라이벌전에서 0-2로 완패한 FC 서울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주 상무를 2-0으로 꺾고 순위 레이스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서울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서울이 우위로 평가되지만 상주는 올 시즌 녹록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게다가 상주 사령탑 박항서 감독은 과거 여러 차례 서울에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서울은 2007년 4월 박 감독이 이끌던 경남에 안방에서 0-3으로 참패하는 수모를 당했고, 2009년 11월에는 6강 플레이오프전에서 박 감독이 지휘한 전남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 탈락하는 악몽을 겪었다. 여기에 더해 김치우, 최효진, 이종민은 2010년까지 서울에서 뛰던 선수다.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서울에는 승리의 보증 수표, '데몰리션(데얀-몰리나)'콤비가 있었다. 전반 33분 그림 같은 호흡으로 선제 결승골을 합작했다. 마우리시모 몰리나가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골지역 왼쪽에서 데얀 다미아노비치가 뛰어 들며 헤딩 슛, 골 네트를 갈랐다. 데얀은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후반 42분 김진규의 도움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4승1무1패(승점 13)를 기록한 서울은 제주, 수원, 울산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에서 뒤져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제주와 수원은 득실에서 똑같이 +7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한 골 앞선 제주가 선두로 올라섰고 수원이 2위를 달렸다.
예상하지 못했던 광주의 무패 행진 돌풍은 울산의 '철퇴 축구'에 제동이 걸렸다. 울산은 이날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3승2무1패(승점 11)를 기록한 광주는 5위로 내려 앉았다.
중앙 수비수들의 집단 부상으로 부진을 거듭했던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창원 원정에서 경남을 2-0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김정우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동국은 후반 17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프로축구 통산 최다 공격 포인트(168개=121골ㆍ47도움) 신기록을 세웠다. 공격수 정성훈을 임시 수비수로 기용하던 전북은 조성환과 임유환이 복귀하며 한숨을 돌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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