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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오디션 '보이스 코리아' 첫 생방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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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오디션 '보이스 코리아' 첫 생방송 현장

입력
2012.04.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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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채널마다 넘쳐나는 오디션 프로그램들로 인한 '오디션 피로증'을 시원하게 날려준 무대였다. 지난 6일 밤 케이블채널 엠넷의 '보이스 코리아' 첫 생방송 경연이 열린 서울 영등포CGV 아트홀은 저마다 혼신의 힘을 실은 노래가 주는 감동에 흠뻑 젖어 들었다.

생방송 시작 4시간 전 진행된 마지막 리허설.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최상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수석 코치' 신승훈은 객석 곳곳을 누비며 음향을 체크했다. "목소리가 카랑카랑 찢어져요. 리버브(음향 믹싱에 쓰이는 이펙터)에 공간감을 줘서 편한 느낌을 주세요." 또 한 명의 코치 강타는 출연자들에게 "생방송 전까지 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고 목을 보호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무대에는 신승훈, 백지영, 길, 강타 등 네 명의 코치가 무대를 등지고 앉아 참가자들의 노래만 듣고 팀원을 뽑는 '블라인드 오디션'에 이어 같은 팀원들간 듀엣 경연 '배틀 라운드'를 통과한 이들 가운데 백지영과 길 팀의 12명이 올라 기량을 겨뤘다.

도전자들은 1985년 발표된 구창모의 '희나리'부터 2008년 나온 이효리의 '유고걸'까지 록, R&B, 소울, 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가요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선보였다. 방송과 동시에 실시간 음원차트를 휩쓸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는데, 우혜미(25)와 강미진(26)이 특히 도드라졌다. 마이클 잭슨의 오리지널 버전이 아니라 윤시내 버전의 '마리아'를 부른 우혜미는 구두를 벗어 던지는 퍼포먼스와 강력한 솔 창법으로 신승훈으로부터 "악기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부른 강미진은 강렬한 무대 매너와 원곡을 뛰어넘는 가창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이날 사전 선호도 조사 5%, 시청자 문자투표 95%로 첫 생방송 경연을 통과한 8명은 다음주 신승훈과 강타 팀의 통과자 8명과 함께 2라운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엠넷과 KM이 동시 생중계한 이날 방송의 합산 시청률은 4.4%(TNmS 기준). 20%를 넘는 SBS 'K팝 스타'에는 한참 뒤처지지만 케이블에서는 9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보이스 코리아'는 아이돌 그룹 출신 등 앨범을 낸 이력이 있는 가수들, 보컬 트레이너 등 기성 음악인을 비롯해 외모 탓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지 못했던 실력파들이 대거 출연해 방송 초부터 화제를 모았다. '슈퍼스타K 2'의 우승자 허각의 쌍둥이 형인 허공(28)은 "코치들이 내 노래만 듣고 뽑는다고 해 지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처럼 점수를 매기고 독설을 던지는 대신 도전자들의 숨은 재능을 찾아내고 기량을 끌어올려주는 코치들의 역할도 눈길을 끈다. 백지영은 "14년째 가수로 활동하며 음악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참가자들과 함께하며 예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깨닫고 배운다"고 말했다.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들은 경쟁자인 동시에 조력자가 된다. 장은아(30)는 생방송을 마친 뒤 "경쟁자가 아닌 동료라는 생각 때문에 서로 북돋워준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생방송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출연자들의 뛰어난 실력을 직접 보고 싶어 왔다"는 회사원 이지연(29)씨는 "기성 가수 이상의 실력과 콘서트 같은 음향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배틀 라운드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제작진은 경쟁보다 음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오광석 PD는 "오디션을 보여주기보다는 음악적인 퀄리티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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