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1m 이상 대형 참다랑어 어획 안돼, 수산과학원 “낮은 수온 따른 회유로 이동” 추정
미식가들의 눈과 혀를 즐겁게 했던 길이 1m 이상 남해산 참다랑어(참치) 어획 소식이 2년째 끊긴 상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참다랑어를 잡는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2010년까지만 해도 남해에서 대형 참다랑어가 많이 잡혀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2008~10년까지 각각 85억원, 51억원, 57억원의 위탁 판매고를 기록했다. 어획량도 2008년 1,860톤, 2009년 936톤, 2010년 1,196톤이었다.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형 참다랑어가 잡히자 전국적으로 참다랑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또 참치 소비대국인 일본으로 수출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특히 2008년에는 길이 2m30㎝, 무게 300㎏짜리 참다랑어 한 마리가 300만원에 판매돼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2011년부터 갑자기 대형 참다랑어가 많이 잡히던 해역에서 30㎝크기만 주로 발견됐고 이후 대형 참다랑어가 잡혔다는 소식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위탁판매고는 전년 57억원에서 12억원으로 급감했고 올해는 2월까지 위탁판매고가 4억원에 불과하다.
3년 동안 풍어를 이뤘던 대형 참다랑어가 남해에서 사라진 원인은 수온이 낮아지면서 회유가 이동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참다랑어의 북상 회유 시기인 3, 4월과 남하 회유 시기인 12월 남해 수온이 평년보다 1~2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회유로가 우리나라 해역에 있거나 일본 경제수역으로 옮겨갔을 경우가 있는데 아직 정확한 회유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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