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에 휩싸인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의 거취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 후보는 6일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했지만, 그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민주당의 모호한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의 과거 막말 사례가 추가로 공개됐다.
김 후보는 일단 '사퇴 불가' 입장을 굳혔다. 주변에선 "지금 사퇴하면 새누리당을 돕는 것" "김 후보가 사퇴하면 오히려 2030세대가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것" 등의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의 기류는 다소 복잡하다. 일단 당내에서 그를 적극 옹호하는 이는 거의 없다. 발언이 이뤄진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가 있지만 김 후보의 막말이 잘못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사퇴 여부에 대해선 입장이 분명하지 않다. 선거 막바지 박빙 판세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면서도 '나꼼수'를 즐겨 듣는 젊은층의 표심을 고려하는 것이다.
때문에 당의 공식적 입장 표명은 여전히 '없다'. 김진애 선대위 공동홍보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가 석고대죄하고 공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야 한다"며 "선관위에 후보로 등록하고 나면 (사퇴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당에서 어떤 압력을 행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상 완주를 용인하는 발언이다.
반면 세종시에 출마한 이해찬 상임고문은 "이 일은 당의 도덕적 품위 문제"라며 "(김 후보가) 사과로 안 된다면 사퇴해야 하고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그 선거를 포기하더라도 당이 더 이상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명쾌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김 후보가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와 비교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이날 무소속 강용석(서울 마포을) 후보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04년 한 인터넷 방송에서 "러시아 테러 조직을 사서 그 미사일을 날려 자유의 여신상 XX에 꽂히도록 하는 거죠""우리나라를 북한처럼 공동배급제로 하는 겁니다. 그러면 국민들 X색깔이 다 똑같아 질 겁니다""부인하고만 X치는 법은 없거든요. 아버지랑 아들이 XX 동서구나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등의 발언을 했다. 김 후보는 또 "미국 내 북한 반대 세력에 대해선 북한군이 미국에 침략해 민간인이고 학교고 나발이고 다 쏴 죽이는 거예요""독재정권인 북한에서 김정일을 포함해 후보를 열 명 내는 거야. 당연히 김정일이 되겠죠.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국가"등의 발언도 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김 후보는 '한국 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이고 척결 대상'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다'라고 말했다"면서 김 후보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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