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2세들의 대결로 선거 초반 주목을 받았던 서울 중구는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의 후보 직 사퇴 이후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간 치열한 양자대결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서울 중구라는 정치적 상징성에 따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이 지역을 두 번씩 방문해 지원 사격에 나서는 등 양당의 자존심 대결도 한창이다.
내무장관을 지낸 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인 새누리당 정 후보는 인물론을 앞세우고 있다. 3선 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국정운영 경험을 토대로 검증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5선 경력의 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인 민주당 정 후보는 중구에서 나고 자란 지역 토박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지역 현안 해결의 적임자임을 앞세운다.
두 후보는 중구의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한'중구 가치 두 배 프로젝트(정진석 후보)'와 '사람중심ㆍ가족중심ㆍ글로벌 중구 만들기 공약(정호준 후보)'을 각각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치열한 접전을 반영하듯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신당역에서 만난 주민 최모(45)씨는"정치도 해 본 사람이 한다고 국정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지역 발전에 뭔가 하나라도 더 기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만난 60대 상인 박모씨는"이번에는 지역 토박이를 찍어서 지역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부동층 공략 등 막판 표심 끌어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중구 보훈회관에서 만난 정진석 후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들이 지역 발전을 위한 제 진심을 알아주는 마음이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막판까지 단 한 명이라도 더 만나 진심을 전달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만난 정호준 후보는 "그 간 중앙에서 뭐 좀 했다는 후보들이 내려왔지만 지역 발전에 별 소득이 없었다"며 "이번에야말로 지역을 잘 아는 후보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해 막판 부동층 관리를 잘 한다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판세도 대혼전이다. 4일 한국갤럽과 한국리서치, 엠브레인 공동 조사에서는 정호준 후보(39.6%)가 정진석 후보(37.8%)를 앞섰지만 지난달 31일과 1일의 방송3사 조사에서는 정진석 후보(35.6%)가 정호준 후보(30.5%)에게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외에 국민생각 장준영, 청년당 오정익 후보도 지역을 누비며 표심 잡기에 한창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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