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초박빙의 대결을 벌이는 4ㆍ11 총선에서 막판 변수들이 총선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판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른 것은 박빙 지역에서의 후보 단일화 여부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6일 "진보 진영은 연대해 후보단일화를 하는데, 우파는 왜 하지 못하느냐"며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여권 후보의 표가 분산된 지역에서 설사 새누리당 후보라도 2등을 하고 계신 분이 결단을 내려줄 것을 호소한다"며 "동반 낙선해서 좌파 후보를 당선시켜 역사의 죄인이 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의 제안은 수도권과 부산 등 일부 접전 지역에서 여권 성향 무소속 후보 출마로 인해 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도 통합진보당과 정통민주당 등과의 2차 야권 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서울 종로) 후보가 5일 정통민주당 정흥진 후보와 단일화하는 등 일부 지역에선 추가 단일화가 성사됐다. 민주당은 정통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서울 관악갑과 중랑을 등도 초접전 지역이라고 보고 이들과의 추가 단일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도 선거 판세 전체를 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노인 폄하' '여성 비하' 등의 김 후보 발언이 유권자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사안이다 보니 표심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 후보가 후보 사퇴 여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틸 경우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 후보가 전격 사퇴할 경우에는 '나는 꼼수다' 방송을 지지해온 젊은층이 투표를 포기할 것이란 견해와 동정 여론 등으로 인해 젊은층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인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도 윗선 개입 등 추가적인 폭로 여부에 따라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법 사찰에 대한 여야 공방이 계속 이어지면서 상당 부분 표심에 반영됐던 만큼 추가 폭로의 강도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일 부산을 방문하는 것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9일 부산대에서 강연을 갖기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선 당시 선거 이틀 전 박원순 후보 사무실을 전격 방문해서 지지 편지를 전달함으로써 박 후보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선거 막판의 최대 변수는 결국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한 17대 총선의 투표율은 60.6%였지만,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은 18대 총선 투표율은 46.1%였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이 어느 정도 투표장에 몰리느냐에 따라 박빙 지역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5,6일 이틀 동안 실시된 부재자 투표는 90.1%의 투표율을 보였다. 18대 총선 당시 91.6%보다는 낮지만 2010년 지방선거(89.9%)에 비해선 높은 수치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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