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성희롱과 노인 비하 발언 등 저질 막말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를, ○○○에 박사 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후보를 넣어 보자. 전혀 어색하지 않다. 김 후보와 문 후보 모두 공직을 맡거나 공인이 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자기 후보'들의 허물에 대해선 '대충 눈 감고 넘어가자' 는 작전을 세운 것 같다. 새누리당은 6일 "문 후보에게 학위를 준 국민대의 논문 표절 여부 검증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공천을 취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후보가 총선을 완주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한 만큼 김 후보 공천 문제를 당에서 결정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김 후보를, 민주당은 문 후보를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데에만 며칠 째 열을 올리고 있다. 두 당은 '논문 표절= 내가 하면 관행, 남이 하면 사기','성희롱 발언= 내가 하면 실수, 남이 하면 패륜'이라는 '도덕성 이중 잣대'를 갖고 있는 듯 하다.
서울 노원갑과 부산 사하갑은 각각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이어서 두 당이'일단 한 석이라도 더 얻고 보자'는 얄팍한 생각을 했을 수 있다. 하지만 '당단부단 반수기란(當斷不斷 反受其亂)'이라 했다. 당연히 결단을 내려야 할 때에 머뭇거리면 장래에 더 큰 화(禍)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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