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5선 의원을 지낸 관록의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와 재선 현역 의원인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의 세 번째 맞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대결에선 모두 강 후보가 이겼지만 이번에는 혼전이 벌어지고 있어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두 후보는 오현고와 서울대 선후배인데다 현 후보의 의원 시절 강 후보가 보좌관을 지낸 인연도 갖고 있다.
친박계인 현 후보는 '6선의 힘으로 강한 제주를 만들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치 경륜을 바탕으로 제주 발전에 이바지할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강 후보는 '6년 연속 입법 우수 국회의원'임을 내세워 서민경제 챙기기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두 후보는 지역 경제 발전 공약에 대해서는 제주신공항 조기 건설, 일자리 창출 등을 공통적으로 내걸고 있지만 현실적인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론 공방을 벌이는 등 날을 세우고 있다.
현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제주의 여당은 민주당이었지만 국책 사업을 둘러싼 주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데도 국회의원들이 갈등만 조장해 분란만 키웠다"고 강 후보 등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했다. 이에 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민생은 파탄에 이르렀고 제주도 홀대와 무시는 극에 달했다"며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현재 판세는 대혼전 양상이다. 지난달 19~21일 제주 지역 언론6사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38.7%)가 현 후보(28.4%)를 앞섰지만 같은 기관이 지난달 31일과 1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현 후보(38.0%)가 강 후보(30.4%)를 제쳤다.
선거전의 변수는 무소속 장동훈 후보와 고동수 후보의 득표력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장 후보의 경우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에 현 후보 쪽의 지지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제주=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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