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신천역 구간이 6일 오전 한 시간 반 정도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강변역에서 잠실방향으로 잠실철교 위를 달리던 지하철 2호선 2136호와 2138호 열차가 잠실철교 위에 멈춰 섰다.
서울메트로 측은 “강풍으로 인해 잠실철교 위 전력공급선이 늘어져 이곳을 지나던 전동차가 운행을 멈췄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을지로3가역에서 신천역 구간에 단전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는 오전 10시 39분 복구를 완료하고 테스트를 거쳐 10시 50분부터 이 구간 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지하철 운행이 장시간 중단되자 시민들은 철교 중간에서 전동차 문을 열고 내려 철로 위를 걸어 빠져 나왔고, 불 꺼진 전동차 안에서 불안에 떨기도 했다. 또 운행 중단 지하철역 주변은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큰 혼잡을 빚었고 2호선 각 역사에는 요금 환불을 요구하는 승객들의 항의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학생 이수민(22)씨는 “불 꺼진 전동차에서 10분 넘게 떨다가 내렸다”며 “사고겠지만 예상 가능했던 일이니 예방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이 같은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2010년 9월에는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당산철교 위에서 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멈춘 적도 있다. 지난 2월에도 1호선 구로역에서 한파로 전기공급선이 늘어나 2시간 동안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전력공급선이 전동차 위에 접촉해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별도의 보호 장치를 설치할 수 없는 구조”라며 “강풍이나 기온 등 전력 공급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수시로 점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