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버진애틀랜틱항공이 파파라치 업체에 톱스타들의 탑승 정보를 알려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버진애틀랜틱항공은 창조경영의 선두주자인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이끄는 버진그룹의 계열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회사 VIP고객 담당 직원이 파파라치 사진전문업체인 빅픽처스에 톱스타의 탑승 정보를 전달했다고 6일 보도했다. 항공사 직원이 정보를 흘려준 유명 인사는 는 영화배우 시에나 밀러, 기네스 팰트로, 스칼렛 요한슨, 가수 로비 윌리엄스, 니콜 셰르징거, 첼시 소속 축구선수 애슐리 콜과 그의 전처 등 8명이다. 이 직원은 이들의 출발 및 도착 시각, 비행기 편명 등을 수시로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직원과 빅픽처스의 유착관계는 가디언이 공개한 2010년 이메일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이메일에서 빅픽처스 관계자가 '주말에 한 건 할 거 없을까'라고 하자 항공사 직원이 '당신을 위한 정보가 있다'며 세세한 탑승 정보를 보내주었다. 그러자 빅픽처스 관계자는 '회사가 당신 계좌로 보상금을 보냈다'는 글을 다시 보냈다. 빅픽처스는 넘겨받은 정보를 이용해 공항에서 시에나 밀러와 애슐리 콜 등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항공사가 정보를 넘겨주었다는 사실을 접한 이들 유명 인사는 버진애틀랜틱항공을 사생활보호법 및 정보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럴드 샤매쉬 변호사는 "파파라치에게는 스타의 동선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들은 불법적으로 얻어낸 정보를 거액을 받고 신문사에 판다"고 비판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버진애틀랜틱 측은 해당 직원을 해고하고, 추가 누설 정보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29명의 직원과 150여명의 프리랜서 파파라치를 거느린 빅픽처스는 2008년 시에나 밀러가 낸 사생활보호법 위반으로 5만3,000파운드(약9,500만원)를 물어준 적이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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