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팔도 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 전력 평준화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개 구단은 초반부터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개막전부터 에이스를 총출동시켜 기선 제압에 나선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7일 오후 2시 두산-넥센(잠실), SK-KIA(인천), 삼성-LG(대구), 롯데-한화(부산)전 등 4경기를 시작으로 7개월 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막전에는 토종 투수 4명, 외국인 투수 4명이 선발로 출격한다. 국내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모두 나서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개막전이 될 전망이다.
잠실, 용병 대결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두산과 넥센이 잠실벌에서 개막 2연전을 펼친다. 두산은 2m 장신 용병인 니퍼트를 2년 연속 선발로 내세웠고, 넥센은 한국무대 3년차인 나이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해 15승을 올리면서 국내 최고의 용병 투수로 우뚝 선 니퍼트는 올해는 체인지업까지 장착, 두산의 개막 6연승 선봉에 선다. 넥센은 시범경기에서 2승을 올린 나이트를 출전시켜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한다.
인천, 미국야구 출신의 자존심 싸움
공식 개막전(재작년 우승팀의 홈 경기)인 인천 문학구장에선 SK 마리오와 KIA 서재응이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로페즈를 제치고 1선발로 낙점된 마리오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다. 빅리거 경험은 없지만 메이저리그 트리플A에서 36승을 올린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마리오는 시범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6을 올려 이만수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출신인 서재응은 팀 내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아 선동열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체지방을 줄이며 체력 관리에 힘써 구위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지난해 SK를 상대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했다.
대구, 최고 왼손 투수의 격돌
이승엽과 최형우, 채태인(이상 삼성),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이상 LG) 등 왼손타자들이 즐비한 삼성과 LG는 상대타선을 제압하기 위해 왼손 에이스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삼성 차우찬은 개막전을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선보인 위력적인 직구 감을 되찾았고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김기태 LG 감독이 선택한 주키치는 왼손 타자 킬러다. 지난해 10승을 올린 주키치는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꺾이는 커터가 주무기다.
부산, 토종 에이스의 승부
한화와 롯데도 개막전부터 총력전을 펼친다. 한화는 국내 최고 투수인 '괴물' 류현진을, 롯데는 지난해 정규 리그 2위의 주역인 송승준을 개막전 선발로 투입한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82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현역 선수 최다 개막전 선발 등판 기록을 '5'로 늘린 류현진은 '개막전의 사나이'답게 위력투를 보여줄 전망이다.
지난해 13승을 올린 송승준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검증된 투수다. 올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할 만큼 페이스가 괜찮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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