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SK하이닉스반도체에 엘피다의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엘피다는 최근 경영난으로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세계 3위 D램 업체. SK하이닉스-도시바 연합이 성사되면 엘피다 입찰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와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당초 도시바는 엘피다 입찰에 단독 응찰하기로 했으나 자금 여력의 한계로 단독 인수가 어렵다고 판단, 하이닉스에 공동 인수를 타진했다. 현재 마이크론은 엘피다 인수를 위해 1,500억엔(약 2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피다는 지난해부터 마이크론과 자본 제휴 협상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엘피다 인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도시바의 공동 입찰 제안 건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세계 2위 업체인 도시바는 엘피다 인수를 통해 D램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체로 발돋움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바의 세계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은 30.9%로, 삼성전자(39.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2%로 1위를 지킨 가운데 SK하이닉스(23.0%)와 엘피다(13.1%), 마이크론(11.6%), 대만 난야(4%)등이 뒤를 이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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