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에서 영ㆍ호남 지역은 각각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텃밭이었다.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영남 지역, 민주당에서 호남 지역 출마는 사실상 당선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번 4ㆍ11 총선에선 텃밭 정당의 후보가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 같은 지역구도에 균열이 생길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영·호남 지역구도를 허물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텃밭 이변의 진앙은 부산이다. 선거 전부터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 부산은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바람몰이가 거세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누리당이 부산 지역 18개 의석 중 최대 3~4석을 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2일 실시된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문재인(부산 사상) 조경태(부산 사하을) 후보가 50%가 넘는 지지율을 얻어 각각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29.2%)와 안준태 후보(23.8%)를 2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북·강서을에서는 민주당 문성근 후보(36.6%)가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35.8%)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부산진갑에서는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27.4%) 무소속 정근 후보(27.0%) 민주당 김영춘 후보(23.5%)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 창원 의창(지난달 25~26일 경남신문 여론조사)의 경우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26.2%)도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23.6%)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거제(2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와 무소속 김한표 후보가 나란히 24.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는 새누리당과 무소속 바람이 간단치 않다. 광주 서을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33.2%의 지지를 얻어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30.5%)보다 2.7%포인트 앞섰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 처음으로 새누리당 의원이 배출될지 여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전북 전주 완산을에서는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28.5%)가 민주당 이상직 후보(32.2%)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급해진 이상직 후보는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이다. 전남 나주·화순에선 무소속 최인기 후보(35.7%)가 민주당 배기운 후보(26.6%)를 크게 앞섰고, 전남 순천·곡성에선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36.9%)와 민주당 노관규 후보(34.6%)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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