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로 예정된 군 수뇌부 인사를 앞두고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박종헌(58·공사24기) 공군참모총장에게 교체방침을 전격 통보했다.
국방부는 "김 장관이 3일 박 총장에게 전화해 이번 장성 정기인사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장성 정기인사는 4월과 10월에 두 번 있는데 박 총장의 인사를 미룰 경우 10월 이전에 총장 임기(2년)가 만료돼 이번에 인사를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2010년 10월 임명됐다. 박 총장의 후임으로는 윤학수(공사25기) 국방정보본부장, 성일환(공사26기) 교육사령관, 김용홍(공사26기) 공사 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는 그러나 2010년 12월에 임명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은 임기가 3분의 2 가량 지났지만 유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육군과 공군 참모총장을 동시에 교체하기는 부담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11월 임명됐다.
국방부는 "통상 참모총장은 1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교체하는 만큼 박종헌 총장의 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군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임 이계훈 참모총장은 2년 임기를 꽉 채웠다. 박 총장이 국방부가 드라이브를 걸어온 군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안에 반대한 것이 이번 교체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총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국방개혁안에 따라) 참모총장이 작전권을 갖게되면 군사외교나 방산 등 다른 임무에 소홀하기 쉽다"며 공개적으로 국방개혁안에 반대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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