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투표일을 앞두고 출마 후보자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는 것이 좋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http://www.nec.go.kr)를 이용하는 것. 하지만 선관위에 등록된 딱딱한 정보 말고 후보자와 관련된 기사도 읽고 여론조사결과도 참고하면서 소셜네트위크 서비스(SNS) 공간의 민심도 확인해 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권자들이 이처럼 다양한 총선 정보를 원한다면 포털 사이트의 총선 관련 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NS 분석 서비스 등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 그러나 전문가들은 SNS 언급량 등 자칫 부정확한 정보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각 포털 사이트들은 후보자 정보 외에도 후보자와 관련된 SNS 정보까지 보기 쉽게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후보자들의 SNS 활동 내역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후보자는 지금' 서비스를 하고 있다. 후보자 개인별 정보는 물론 후보자가 운영하는 미투데이 콘텐츠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후보자가 미투데이에 위치를 남기면 후보자가 지금 있는 장소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유권자들이 역대 선거 이력을 비교할 수 있도록 16대부터 18대 총선까지 시·도 단위 투표율, 정당별 의석수, 정당별 지지율 정보를 지도에서 보여준다. 또 SNS에서 후보자가 언급된 횟수를 기준으로 점유율을 보여주는 'SNS맵', 주요 후보들의 발언을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처럼 배치해 소개하는 '말말말' 코너를 선보여 유권자가 이번 총선의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했다.
각 후보들에 대한 '그렇고 그런'정보만으로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면 정치인 분석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만든 사이트 폴리티즌(www.politiz.org)은 18대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의원 이름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그 의원과 유사한 투표 성향을 지닌 의원을 함께 연결해 띄워준다. 이용자가 몇몇 법안에 대한 찬반 표시를 계속해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의원을 알아볼 수 있는 '모의 투표 게임'도 할 수 있다. '위폴'(www.wepoll.or.kr)도 서울 지역 후보자들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의 관심 지역구를 클릭하면 후보자들의 학력 및 주요 경력, 공약, 본회의 출석률, 발의 법안 종류와 수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총선 관련 스마트폰 앱도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 역습'은 현역 의원이 18대 총선 당시 내세웠던 공약을 얼마나 준수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앱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각 국회의원별로 사용자가 '지지'와 '안티' 등을 선택할 수 있고, 각 공약에 대해 '지켰어요' '몰라요' '아직이에요' 항목을 택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메니페스토 공약 실천 감시 시민단체의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스마트 초이스',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트위터 내용을 분석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돕는 '트윗털기&토론하기' 등이 스마트폰에서 총선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업무 때문에 후보자의 현장 선거 유세와 토론을 직접 보지 못하는 직장인이라면 인터넷 실시간 방송과 스마트폰 다시 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실시간 방송서비스인 아프리카TV나 올레온에어, 짱라이브 등을 이용하면 후보자들의 유세 현장을 생방송으로 볼 수 있고, 판도라TV와 티브로드 앱을 이용하면 선거 관련 방송을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SNS 상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민심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싶다면 SNS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들은 소셜분석 업체의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SNS 이슈를 분석한 결과를 보여준다. 네이버는 SNS 상에 선거 관련 여론 흐름을 시간대별로 분석해 인포그래픽으로 제공하고, 다음도 SNS 상에서 화제의 지역구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격전지' 등을 통해 표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소셜 분석업체 그루터는 자사의 소셜분석 서비스 '씨날'을 활용해 총선 사이트(www.seenal.com/election2012)를 열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실시간으로 수집한 트윗글을 분석해 가장 열심히 총선 후보를 홍보하고 있는 사용자인 '오늘의 총선돌이', 하루 동안 많이 리트윗된 총선 후보관련 부정적 트윗글의 전파 경로를 보여주는 '리트윗 지도', 트위터 사용자의 정치 성향을 진보ㆍ보수로 나눠 각 진영의 관심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정치 성향별 관심 키워드' 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정보들이 부정확할 수 있고, 자칫 트위터 언급 횟수가 지지율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소셜분석 업체 관계자는 "일부 분석 업체와 언론이 트위터에서 언급되는 횟수를 후보의 지지율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정보는 후보를 판단하는데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고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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