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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용민 같은 저질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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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용민 같은 저질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입력
2012.04.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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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철저한 검증절차 없이 자질과 함량이 한참 떨어지는 후보를 공천했다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의 막말 파문이 연일 확산돼 선거 막판의 악재로 부상하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문대성(부산 사하갑) 후보의 학위논문 표절 논란 증폭으로 부산 지역 표심이 동요하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김용민 후보가 6~7년 전 인터넷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쏟아낸 외설 막말은 지면에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로 수준 이하다. 이슬람 과격 단체의 테러 대책을 이야기하며 당시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 대한 성폭행을 제안하는가 하면, 저출산 문제 대책으로 지상파 방송의 포르노 방영을 제시했다. 정신상태를 의심해야 할 정도로 발상과 표현이 저질이고 한심하다. 가스통 시위를 벌이는 극우단체 노인들이 밉다고 "(시청 앞에 오지 못하게)지하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모두 없애자"고 한 것은 명백한 노인 비하다.

인터넷 방송 개그 프로그램의 조롱과 풍자를 뒤늦게 끄집어 내 과도하게 문제 삼는다는 지적이 없지는 않다. 매체의 성격과 발언의 맥락을 감안하지 않고 일반적인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제한된 성인을 상대로 한 B급 문화세계의 조롱과 풍자, 음담패설이라 해도 넘어서면 안 되는 선이 있다. 그의 막말 시리즈는 그 선을 한참 벗어났다. 그런 저급문화에 찌든 김씨가 검증과 통과의례 절차 없이'나꼼수' 열풍을 타고 어느 날 갑자기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데서 사단이 났다.

민주당은 이런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새누리당도 표절 정도를 넘어 거의 복사 수준의 학위논문으로 논란을 빚은 문대성 후보를 그대로 두고 선거를 치르려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미 문 후보 표절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후보들이 끝까지 버틴다면 결국 유권자들의 추상같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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