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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희생… 쌍용차 죽음의 행렬 어찌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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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희생… 쌍용차 죽음의 행렬 어찌 막을까"

입력
2012.04.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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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시 자신의 임대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 이모(36)씨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이씨는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해고 노동자와 가족 중 22번째 사망자다.

이씨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느낀 성균관대 동아리 노동문제연구회 학생 등은 3일 서울 종로구 인문사회캠퍼스 학생회관 건물 3층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해고는 사회적 타살"이라는 내용의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생회관 건물 외벽에는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우리는 살고 싶다!"는 3m 길이의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이영(사회학과 2) 노동문제연구회 회장은 "우리 동아리가 대자보 등을 써서 고인을 추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원캠퍼스 학우들도 동참 의견을 밝혀왔고, 이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안암캠퍼스 학생회관 2층에, 연세대도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 각각 분향소를 차려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이씨 이전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및 가족 21명이 사망했지만 대학 캠퍼스 내에 따로 분향소가 설치된 적은 없었다.

전국금속노조는 4일 경기 평택시 쌍용차 공장 앞에 분향소를 차린 데 이어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5일 서울 중구 대한문에도 분향소를 설치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온라인에서의 추모 열기도 계속되고 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서 "어찌해야 이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있을까"(아이디 ddra***)라며 안타까워했고, 또 다른 시민은 "누가 쌍용차 노동자들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었을까. 빠져나올 출구를 우리가 찾아주지 않는다면 23번째도 멀지 않았을지 모른다"(jack***)며 대책 마련을 지적했다.

이씨는 95년 쌍용차에 입사해 부품품질팀 등에서 15년간 일하다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고 77일간 평택공장 점거농성을 벌였다. 해고 후 김포의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살며 구직활동을 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했고, 지난 2월 쌍용차 노조사무실에 와 "면접 보러 간다"고 말한 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 미혼에 부모가 모두 사망해 가족이 없던 이씨는 이복 형이 장례를 치러 고향인 충남 서산의 부모 묘 옆에 유해를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21명의 사망자는 희망퇴직자, 무급 휴직자, 분사된 시설팀의 노동자, 노동자 부인 등 가족이었고, 정리해고 당사자가 사망한 것은 이씨가 처음이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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