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신임 회장이 첫 해외일정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구조조정 강의에 나선다.
박 회장은 5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4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로스쿨, 케네디스쿨이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초청 받아 강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번 강연에서 식음료를 주로 만들던 두산그룹이 10여년 만에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적 중공업그룹으로 변신하게 된 과정과 사업전략을 학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중공업 그룹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그 동안 매각 24건, 인수 18건 등 총 42건의 구조조정을 실행했는데, 이 작업을 모두 박 회장이 주도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당분간 M&A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M&A는 경영의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을 때 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영토확장을 위한 M&A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회장의 이런 발언은 두산그룹의 현 주력사업인 중공업 분야 외에 전자나 자동차, IT 분야에 대한 진출계획이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의 형제경영 원칙에 따라, 지난달 말 형이었던 박용현 전 회장으로부터 그룹 회장직을 승계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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