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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적금+카드… 뭉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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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적금+카드… 뭉쳐야 산다"

입력
2012.04.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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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이 실속파 고객들을 겨냥해 예ㆍ적금과 카드, 증권 등 상품을 한데 묶은 복합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고객은 편의와 실속을 얻을 수 있고 금융회사는 계열사끼리 뭉쳐 시너지를 거둘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상품이다.

일반적 형태는 적금과 카드의 만남. 은행 거래실적과 카드 사용액수에 따라 적금금리가 올라간다. 1년 만기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생활의 지혜 적금 점프'는 기본 금리가 3.2%지만, 우대 고객은 연 3.9%를 적용 받는다. 여기에 적금과 연동되는 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고 금리가 연 12%까지 뛴다. 국민은행의 'KB굿플랜 적금' 역시 카드와 연동해 최대 연 10% 금리를, 우리은행 '매직7정기적금'은 최대 연 7%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통장잔액이 고객이 지정한 기준금액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연 3~4% 금리가 보장되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이체되는 '예금+증권' 상품 등도 많이 판매됐다.

복합상품에 대한 반응이 좋자 금융회사들은 더 참신한 결합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조직까지 재편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복합상품 직원패널'을 발족했다. 영업 직원들이 직접 은행ㆍ증권ㆍ카드ㆍ보험 등을 융합한 복합상품을 기획ㆍ개발하는 조직이다. 소재광 신한금융 부사장은 "늘 고객과 함께하는 영업맨들이 상품 아이디어를 내는 단계부터 출시 후 고객평가 분석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도 은행과 보험사 등 8개 자회사와 '시너지 추진 전략회의'를 열며 복합금융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가입 시 유의해야 한다. 신한은행 '생활의 지혜 적금 점프'의 경우 최고금리 혜택을 받으려면 매달 150만원 이상 카드결제를 해야 한다. 게다가 적금 월 가입한도가 최대 50만원에 불과해 만기 후 손에 쥘 수 있는 액수는 그리 많지 않다. 가령 이 상품에 월 30만원을 붓고, 매달 150만원씩 1년에 1,800만원을 카드로 긁어서 최대 금리(연12%)를 적용 받는다 해도 만기 이자는 23만4,000원(세전)밖에 되지 않는다. 고작 신용카드 사용액의 1.3%만 혜택으로 돌아간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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