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경매지표의 등락이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변화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현정부가 출범한 2008년 1월 이후 수도권 다세대ㆍ연립 주택의 경매지표와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대통령 취임 직후 국정지지율이 50% 이상을 기록하던 2008년 3월에는 수도권 다세대ㆍ연립 주택의 낙찰률(입찰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8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2008년 상반기까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도 매달 100%를 넘어서는 등 경매시장이 활기를 보였다. 반면 이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대에 머물던 2008년 7월 이후 2009년 7월까지 약 1년 동안 수도권 다세대ㆍ연립의 낙찰가율은 76.2%까지 떨어지는 등 80% 안팎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낙찰가율은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인 71.8%를 기록했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다세대ㆍ연립 주택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추진한 뉴타운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 부동산이었던 만큼, 국정지지율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정부가 최근 신축 다세대ㆍ연립 주택 2만가구 매입계획을 발표했지만, 경매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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