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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쓰면 일정·날씨·지도가 눈앞에

입력
2012.04.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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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스마트 기능을 담은 안경 '프로젝트 글라스'의 체험영상을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프로젝트 글라스는 일반 안경과 달리 알과 아랫부분 테가 없으며 안드로이드 체제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2분 30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한 남성이 안경을 쓰자 일정 관리와 시계, 마이크, 카메라, 동영상,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지도 등 각종 스마트 기능이 담긴 아이콘이 안경의 작은 렌즈 너머로 나타난다. 이 남성이 안경을 쓰고 벽을 보면 현재 시간, 그날의 약속과 메모 등이 벽에 나타난다. 창문을 통해 하늘을 보면 강수 확률과 현재 기온 등이 표시된다. 친구가 보내온 '만나자'는 문자를 안경을 통해 전달받은 뒤 안경에 붙은 마이크를 이용해 "그러자"고 말하면 그 내용이 문자로 전송된다.

이 남성은 지하철 노선 등을 안내 받은 뒤 약속 장소인 서점으로 향했다. 서점에 먼저 도착한 이 남성은 서적 정보를 통해 책을 골라 읽다 친구가 거의 도착했다는 안내를 받고 서점 밖으로 마중 나간다. 프로젝트 글라스로는 사진 촬영과 영상 통화, 음성인식도 할 수 있다.

구글은 이 제품의 출시 시점과 가격 등을 밝히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는 스마트폰 가격과 비슷한 250∼600달러(28만∼68만원) 선에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남몰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으며 일부는 실용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유튜브에는 길을 걷다 렌즈 너머로 뜬 정보 때문에 사람 또는 전봇대에 부딪혀 넘어지는 패러디 영상이 올라와있다.

캐나다 컨설팅회사 데이비스머피그룹의 유럽본부 수석 기술분석가인 크리스 그린은 BBC방송 인터뷰에서 "배터리 장착 및 사용시간, 방대한 데이터 압축 기술 등이 실용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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