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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나몰라라" 얌체 상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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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나몰라라" 얌체 상술들

입력
2012.04.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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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낮아졌는데도 좀체 내리지 않는 일부 수입제품 가격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칼을 빼 들었다. 인하된 관세를 유통단계에서 떼 먹는지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5일 “일부 인기가 많은 고급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들이 관세 인하분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내부 이익으로 흡수하는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킴스클럽 강남점을 잇따라 방문해 한ㆍEU, 한미 FTA 발효 이후 주요 수입품목의 가격 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미국산 오렌지, 포도 주스에 붙던 50% 관세가 완전 철폐됐는데도 웰치스 오렌지, 포도 주스 값은 한미 FTA 발효 전 가격(1,000원ㆍ160㎖)과 동일했다. 한ㆍEU FTA로 8% 관세가 없어진 브라운 전동칫솔(14만9,000원), 테팔 전기다리미(11만2,800원), 휘슬러 프라이팬(17만5,000원)을 비롯해 관세가 5% 내린 발렌타인 17년산 위스키(14만5,000원) 등도 가격에 변동이 없었다.

공정위는 작년 7월 발효한 한ㆍEU FTA 관련 품목은 관세 인하분이 가격에 반영될 시기가 지났다고 보고, 가격이 충분히 내리지 않은 전기다리미, 전기면도기, 전동칫솔, 프라이팬, 위스키 등 5개 품목의 유통단계별 가격분석 결과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또 지난달 발효한 한미 FTA 관련 품목인 밀러 맥주, 캘리포니아 아몬드, 토요타 캠리 자동차 등 13개 품목의 소비자 가격도 매주 점검하기로 했다.

이날 공정위 발표가 나오자 농심은 10일부터 웰치스 오렌지, 포도 주스의 출고가격을 8% 가량 내린다고 밝혔다. 원액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하기 때문에 원액의 관세 인하 영향은 8% 선이라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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